가장 맛있는 라면
<식객>에서는 군대 시절 한여름 개 잡듯 두드려 맞은 뒤 먹는 라면 맛이 최고라고 했지만
그러거나 말거나, 나는 어제 밤 술이 떡이 되는 기적을 일으키고, 두통에 회사를 오전에 째고,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홀로 앉아
초단위로 시간을 맞춰가며 끓여낸 이 라면이, 지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인 것 같다.
사실 이거 쓰는 시간도 아까워, 조금이라도 불어버릴까봐.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?
너무 맛있어서 그냥 어디에다가라도 알려야 될 거 같아서. "나 지금 존나 맛있는 라면 먹는다"라고 말이지.
아무리 생각해도 내가, 라면 하나는 참 기똥차게 끓이는 거 같애.
과일이 썩기 직전이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, 라면은 불기 직전, 그러니까 끊어질 듯 말듯한 쫄깃함을 간직하고 있는
그 순간이 제일 맛난 게 아닐까 싶네. 지금이 딱 그래. 더 대단한건 말이지, 와우! 냉장고에 신김치마저 있다는거지. 할렐루야!
by HT | 2009/05/14 11:25 | 매일 이별하는 날들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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